李대통령, 개각 인물난에 고심 거듭

李대통령, 개각 인물난에 고심 거듭

입력 2011-05-04 00:00
수정 2011-05-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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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무사통과할 적임자 물색 난항류우익 기용ㆍ윤증현 후임 고민설

이명박 대통령이 개각 인선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인선에 필요한 여러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주초로 예상됐던 개각이 늦어지면서 오는 6일까지 밀린 것도 ‘인물난’이 원인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4일 금융감독원을 불시 방문한 것 외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개각 ‘퍼즐’ 맞추기에 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물난은 이번 개각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개각 콘셉트에 부합하는 인물 중에서 지역과 출신학교 안배를 고민해야 하고 ‘회전문 인사’에 대한 비판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큰 고민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만한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인사비서관실에서 여러가지 요소를 만족하는 인물들을 엄선해 놓아도 검증 과정에서 흠결이 발견되는 후보자가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자신이 청문회 통과를 미리 걱정해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인사비서관실이 추려놓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고 청문회를 통과할 만한 인물이 많지 않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개각의 폭이나 콘셉트도 점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대체로 5개 부처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을 하면서도 “막판에 폭이나 명단이 바뀔 수 있다”며 자신 없어 하는 분위기다.

교체가 확정된 류우익 주(駐)중국대사가 입각할 지 여부와 ‘경제사령탑’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자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개각이 늦어지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 대사의 경우 통일 장관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지만 ‘회전문 측근 인사’라는 비판이 예상돼 재보선 패배에 대한 자성을 담아야 하는 개각 콘셉트에 적합하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 대한 전망은 한마디로 안갯속이다.

한때 측근 기용설이 뜨면서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백용호 정책실장,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고, 임태희 대통령실장 차출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관료 출신 가운데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거명하기도 한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 장관 이동설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재 정치권과 언론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이 장관으로 내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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