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측, 與 원내대표 비주류 당선에 당혹

이재오측, 與 원내대표 비주류 당선에 당혹

입력 2011-05-06 00:00
수정 2011-05-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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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측은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장관이 지지하던 안경률 후보가 탈락하자 당혹스러워하는 가운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관측은 이번 경선에서 안 후보의 당선을 낙관해 왔다. 현 정권 실세인 이 장관은 경선 과정에서 상당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안 후보 지지를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무관치 않다. 두차례 친이계 결속 모임도 있었다.

그러나 안 후보는 1차에서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에게 6표차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결선투표에서는 26표차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 투표에서다.

이 장관은 결선투표를 마친 뒤 제주 평상포럼 특강을 위해 투표장을 떠났다. 그는 당초 평상포럼에 앞서 예정됐던 제주지역 민주평통 특강을 취소하는 등 이날 경선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제주 방문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는 도중 경선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 장관측 인사들은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한 측근은 경선 결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측근은 “당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만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를 이 장관의 당내 영향력 약화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그가 지난해 특임장관 취임 이후 주력해 온 개헌론도 더욱 힘을 잃을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1차 투표에서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을 지지했던 33표의 대부분이 황 의원에게 간 만큼 여권 실세간 분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당복귀 시점에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이번 경선으로 그의 당내 장악력에 이상 기류가 나타난 만큼 당초 당정청 개편 이후로 전망됐던 그의 당복귀 시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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