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 소장파 적다”→ 김성식 넣고…서병수 “친이 많다”→ 이재오측근 빼

정두언 “ 소장파 적다”→ 김성식 넣고…서병수 “친이 많다”→ 이재오측근 빼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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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비대위 구성 막전막후

“당헌상 내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게 맞다고 본다.”(황우여 신임 원내대표)

“욕심이 너무 과하다.” (홍준표 최고위원)

“대표만 사퇴한 것이지 최고위원들까지 사퇴한 것으로 볼 수 없다.” (일부 최고위원)

“지난번 회의에서 일괄사퇴하기로 하지 않았나. 똑바로 하시오.”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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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섭·원유철 의원, 정 위원장, 김성조·이명규 의원.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섭·원유철 의원, 정 위원장, 김성조·이명규 의원.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지난 7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해 소집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체제의 마지막 최고위원회 풍경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최고위원들은 비대위 구성을 놓고 끝까지 첨예하게 대립했다.

안상수 대표가 정의화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하자 일부 최고위원들이 “현직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냐. 왜 혼자서 결정했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안 대표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번만은 제발 내 뜻대로 좀 해 달라.”고 했다. 10개월 동안 자신의 뜻대로 의사결정을 해본 적이 없는 안 대표의 호소였다.

비대위원 명단을 놓고도 진통이 계속됐다. 한 최고위원은 “지역구 의원들도 많은데 비례대표가 비대위원이 될 수 있냐.”며 한 여성 의원을 뺄 것을 주장했다. 그러자 다른 최고위원이 “왜 그분만 미워하냐.”고 따졌다. 결국 이 여성 의원은 다른 비례대표 의원과 함께 명단에서 빠졌다.

원외 당협위원장인 정용화 위원장이 비대위원이 될 수 있느냐를 놓고도 이견이 표출됐다. “호남 몫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먹혀들자 박성효 최고위원은 “그럼 충청 몫도 넣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국 충청 몫으로 윤진식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소장파가 너무 적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가 지적을 받아들여 김성식 의원을 명단에 추가했다. 그러자 한 최고위원이 “너무 시끄럽지 않겠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다른 소장파 의원이 대신 추천됐지만, “차라리 김성식 의원이 낫다.”고 결론 냈다. 부산에서 뒤늦게 올라온 서병수 최고위원은 “친이계 의원들이 너무 많다.”고 따졌다. 친이계 한명을 빼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결국 이재오 특임장관의 최측근인 이군현 의원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5-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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