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쿠데타 50년..주역들 역사 뒤안길로

5.16 쿠데타 50년..주역들 역사 뒤안길로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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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정치사의 흐름을 바꿔놓았던 ‘5ㆍ16 쿠데타’가 오는 16일로 50주년을 맞는다.

5ㆍ16 주도 세력은 우리나라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 획을 그었다며 ‘구국의 혁명’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1993년 출범한 문민정부는 5ㆍ16을 군사쿠데타로 규정하고 독재, 부정부패. 인권탄압을 야기한 ‘역사 후퇴의 시작점’으로 정의하는 등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둠에 주목했다.

한국 정치사에 갑자기 등장한 뒤 유신시대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쿠데타 주역들과 이들에 의해 모진 핍박을 받았던 반독재 인사들은 이제 은퇴했거나 별세하는 등 속속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정치권에 등장한 뒤 명실상부한 ‘박정희 정권의 2인자’로 활동했으나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정치활동이 금지되고 부정축재자로 지목돼 재산 환수의 수난을 겪었다.

JP는 1987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한 뒤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으며 1990년 ‘3당 합당’, 1995년 자유민주연합 창당,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등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갔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자민련이 참패하자 정계에서 은퇴했다. 2008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3개월여만에 퇴원했지만 최근까지도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69년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직했던 김형욱씨는 퇴임 후 미국으로 망명해 유신정권을 비난하다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고, 아직 그 죽음의 진실이 명쾌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1979년 10월26일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암살했으나 1980년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사형에 처해졌다.

유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바탕으로 권력 2인자의 자리에 올랐던 차지철 경호실장은 10ㆍ26 현장에서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총탄에 절명했다.

5ㆍ16 민족상 이사장을 맡은 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오치성 전 내무장관 등 다른 5.16주역들도 일찌감치 정계를 은퇴, 조용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민간인으로 ‘5ㆍ16 혁명주체세력’ 반열에까지 올랐던 김용태 전 의원은 2005년 세상을 떠났고, 이주일 전 감사원장, 구자춘 전 내무장관, 박종규 전 대통령 경호실장, 이병희 전 의원도 타계했다.

5ㆍ16 세력에 맞서 민주화 시대를 이끌었던 현대 정치사의 ‘거목’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8월 서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와 함께 ‘3김 시대’를 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하고 강연을 통해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개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 초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했을 당시 한 강연에서 “조국에 군사쿠데타라는 죄악의 씨를 뿌린 원흉이 바로 박정희 육군 소장”이라며 “독재자 박정희는 18년간 장기 집권하며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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