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여야 원내대표…‘경쟁속 협조’ 다짐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상견례를 갖고 18대 국회 마지막 1년간 ‘통큰 정치’, ‘상생정치’를 다짐했다.![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자리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16/SSI_201105161118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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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자리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16/SSI_20110516111813.jpg)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자리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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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가 신임 인사차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여야 원내대표간 첫 만남에서는 축하와 함께 덕담이 무성했다.
황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는) 오랫동안 마음으로 존경하고 있던 분”이라며 “오랜 국정경험이 있으신 분이 원내대표가 돼 국민이 좋아하고 한나라당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또 오성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을 예로 들며 “두 정승은 친구이면서도 (당파가 달라) 국가의 일에는 무섭게 대립도 하기도 했지만 좋은 안을 만들어 조정을 지켰다”면서 ‘경쟁 속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황 원내대표나 한나라당 몇몇 의원들이 ‘민심이 반영됐다면 민주당의 의견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좋은 정치를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고 화답했다.
이어 “전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고도 이기는 정치, 통큰 정치를 했다”면서 “황 원내대표와는 인간적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같이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는 서로의 한문 함자를 주고 받으며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원내대표가 “내 이름을 새기면 ‘큰 도리를 잘 지키고 큰 법을 보호하라’는 뜻”이라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사람의 성격을 정하는데 이름이 중요한데 황 원내대표의 정치경력에 잘 맞는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저는 떨칠 진(振)자에 표(杓)자”라며 “제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진자 표’라고 했다. 야당으로서 정말 진짜 표를 모아올 수 있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덕담 속에 ‘뼈있는’ 말도 오고 갔다.
김 원내대표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음을 상기시키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잘못한 점에 대해 좀더 강력하고 날카롭게 비판해 달라는 우리 의원들의 뜻이 담겨있다”고 했다.
그러자 황 원내대표는 “여당은 아무래도 그늘진 곳, 소수자의 목소리를 깜빡하면 놓치기 쉽다”면서 “앞으로 1년 안남은 시기가 18대 국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했는지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대표권한대행을 예방했으며, 오후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찾아 향후 신임 인사와 함께 향후 원내 협조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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