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작 현대아산 사장·北리종혁 개성서 접촉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北리종혁 개성서 접촉

입력 2011-10-04 00:00
수정 2011-10-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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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당사자 간 금강산 관광ㆍ재산권 문제 협의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이 지난달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측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장 사장은 지난달 27일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서 리종혁 부위원장과 면담하며 금강산관광 재개와 재산권 문제를 협의했다.

아태위는 현대아산과 금강산관광 관련 계약을 체결한 북측 당사자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장 사장의 리 부위원장 면담은 처음으로, 장 사장의 방북에는 현대아산 김영현ㆍ정종국 상무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금강산 남측 재산권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하면서 지난 8월 23일 금강산지구 내 남측 인원을 모두 추방하는 조처를 함에 따라 접촉 장소를 금강산이 아닌 개성공단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지난 8월 4일과 10일에도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 관계자와 재산권 문제를 협의한 바 있다.

장 사장의 방북은 유연성을 강조해온 류우익 통일부장관의 취임 이후 이뤄진 것으로 향후 남북이 금강산 재산권과 관광재개를 둘러싼 갈등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2009년 8월 재발방지 합의에 대해 북측 당국의 의지가 확인되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민주당 문희상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 당국자의 최종 의지가 실린 말이라고 확인하면 당국자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저는 한쪽(현정은 회장)에서만 들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확인 못 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재발방지 약속에 대해 북측이 공식 확인을 하면 관광재개의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북측 김광윤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부장도 금강산 재산권을 둘러싼 남북 간 갈등에 대해 지난달 중순 “남조선 당국이 조성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협상에 응한다”며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금강산 재산권에 대한 북측의 법적 처분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관련국에 부당성을 지적하며 관광 및 투자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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