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손 대표는 특히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번 선택이 손 대표에게 득(得)이 될지, 독(毒)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손 대표의 ‘승부수’ 어떠했나 = 손 대표는 정치적인 고비고비마다 승부수를 던졌다.
대표적인 게 지난 2007년 3월 한나라당 탈당이다.
손 대표는 당시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탈당을 선언, 정치 인생 최대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구(舊) 여권의 대권 레이스에 합류해 바람몰이에 나섰으나 취약한 조직 기반에 발목이 잡혀 정동영 최고위원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2008년 초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당에 대표직을 맡아 구원투수로 투입,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로 배수의 진을 쳤으나 한나라당 박진 후보에게 패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지난해 10ㆍ3 전당대회에서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당대표로 화려하게 부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손 대표는 대표가 된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4ㆍ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乙)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천당 아닌 분당’이라 불리는 한나라당 텃밭에서 강재섭 전 대표라는 거물을 맞아 승리함으로써 대권 가도에 희망등을 켰다.
이후 손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 야권 대권구도는 손 대표 중심으로 재편되는 듯했다.
그러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상과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의 위력에 밀려 대선후보 지지율이 4∼5위권으로 추락할 만큼 존재감이 약화됐고 지금도 지지율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은 왜 승부수를 던졌나 = 손 대표의 ‘대표직 사의’는 또다른 정치적 승부수로 읽힌다.
사퇴의 공식 배경은 현 정부를 심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조차 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시민사회 대표격인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민주당 입장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현 구도대로 서울시장 보선이 치러질 경우 떠안아야 할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할 경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데다, 설령 이긴다 하더라도 공(功)이 시민사회 쪽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실익을 찾을 공간이 별반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야권의 최대 주주인 민주당이 시민사회 후보에게 패한 여파로 야권 재편론이 부상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대선판을 새로 짤 수 밖에 없는 논의 구조에 직접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손 대표로선 지지율 반전이 시급한 만큼 지금까지의 상시 활동 공간인 대표직에서 벗어난 새로운 활동 공간 창출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모험을 걸 필요성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탈당부터 당 대표 사퇴의사 표명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부침(浮沈)을 거듭해 온 손 대표의 정치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손 대표는 특히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번 선택이 손 대표에게 득(得)이 될지, 독(毒)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손 대표의 ‘승부수’ 어떠했나 = 손 대표는 정치적인 고비고비마다 승부수를 던졌다.
대표적인 게 지난 2007년 3월 한나라당 탈당이다.
손 대표는 당시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의 한계를 지적하며 탈당을 선언, 정치 인생 최대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구(舊) 여권의 대권 레이스에 합류해 바람몰이에 나섰으나 취약한 조직 기반에 발목이 잡혀 정동영 최고위원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2008년 초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당에 대표직을 맡아 구원투수로 투입,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로 배수의 진을 쳤으나 한나라당 박진 후보에게 패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지난해 10ㆍ3 전당대회에서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당대표로 화려하게 부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손 대표는 대표가 된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4ㆍ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乙)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천당 아닌 분당’이라 불리는 한나라당 텃밭에서 강재섭 전 대표라는 거물을 맞아 승리함으로써 대권 가도에 희망등을 켰다.
이후 손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 야권 대권구도는 손 대표 중심으로 재편되는 듯했다.
그러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상과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의 위력에 밀려 대선후보 지지율이 4∼5위권으로 추락할 만큼 존재감이 약화됐고 지금도 지지율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은 왜 승부수를 던졌나 = 손 대표의 ‘대표직 사의’는 또다른 정치적 승부수로 읽힌다.
사퇴의 공식 배경은 현 정부를 심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조차 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시민사회 대표격인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민주당 입장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현 구도대로 서울시장 보선이 치러질 경우 떠안아야 할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할 경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데다, 설령 이긴다 하더라도 공(功)이 시민사회 쪽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실익을 찾을 공간이 별반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야권의 최대 주주인 민주당이 시민사회 후보에게 패한 여파로 야권 재편론이 부상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대선판을 새로 짤 수 밖에 없는 논의 구조에 직접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손 대표로선 지지율 반전이 시급한 만큼 지금까지의 상시 활동 공간인 대표직에서 벗어난 새로운 활동 공간 창출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모험을 걸 필요성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탈당부터 당 대표 사퇴의사 표명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부침(浮沈)을 거듭해 온 손 대표의 정치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