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반대할 이유 없다” 野 “‘윤석용 의혹’ 함께 조사”
여야 의원 80명이 12일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국조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여야는 영화 ‘도가니’를 통해 국민적 관심을 끈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같은 입장이나 조사범위 등을 놓고는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조사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정조사 요구서에 많은 여당 의원들이 서명했고, 당에서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여야 협의과정을 거쳐 결정되겠지만 야당이 찬성한다면 국정조사는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찬성하고 있다. 다만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의 관련 의혹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는 당연히 해야하고 당론으로 추진한다. 장애인 인권 문제에 대해 국회가 법ㆍ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만 윤석용 의원의 장애인 폭행 및 장애인 후원물품 횡령 의혹도 함께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이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국정조사 요구서가 이날 국회에 제출됨에 따라 여야는 ▲국정조사의 대상 및 범위 ▲증인 및 참고인 채택 ▲국정조사 특위 구성 등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조사가 성사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국정조사 계획서가 의결돼야 한다.
여야는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면서 장애인 인권 문제를 다루는데는 공감하나 윤 의원 관련 의혹을 함께 조사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