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한·미FTA ‘몸싸움’

외통위 한·미FTA ‘몸싸움’

입력 2011-11-03 00:00
수정 2011-11-0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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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상정… 여야 한때 대치

한나라당이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의결을 저지하면서 여야 의원들이 4시간 넘게 대치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3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형식을 빌려 본회의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반면 야당은 실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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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야”  남경필(가운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2일 오후 국회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한 뒤 민주당 정동영(오른쪽) 최고위원 등 야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이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내 자리야”
남경필(가운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2일 오후 국회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한 뒤 민주당 정동영(오른쪽) 최고위원 등 야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이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외교통상부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비준안을 심의 안건으로 직권 상정했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소회의실 옆 전체회의실에 있던 야당 의원들이 소회의실로 몰려가 비준안 심의를 저지했고, 이후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 수십명이 남 위원장을 에워싼 가운데 실랑이를 벌이는 파행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남 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또다시 질서유지권을 발동, 국회 경위들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여야의 대치를 정리하지는 못했다. 대치 상황은 오후 6시 20분쯤 남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비준안 기습 처리에 대비, 외통위 회의실 점거를 이어 갔다.

외통위 대치와 별개로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비준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마지막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밤 각각 원내대책회의 등을 열어 비준안 처리와 저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원내대표 간 접촉을 통해 접점을 모색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1-1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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