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미FTA 처리 강온파 갈등 여진

민주, 한미FTA 처리 강온파 갈등 여진

입력 2011-11-11 00:00
수정 2011-11-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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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방식을 둘러싼 강온파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강경파로 통하는 손학규 대표의 설득 작업에도 불구하고 김진표 원내대표를 위시한 온건파들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절충안 카드를 빼내들어 한나라당과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강경파들은 협정문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폐기하지 않은 한 비준안 처리에 동의할 수 없고, 차라리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물어본 뒤 비준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온건파들은 정부가 비준안 발효 즉시 ISD 폐기를 위한 재협상에 들어간다는 미국의 약속을 받아오면 비준안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손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온건파의 자중자애를 주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당 지도부의 뜻과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울타리에 있는 한 모아진 의견에는 따라야 한다”며 “소신과 해법이 달라도 우리는 한 배를 탔다. 의원들이 따라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단일대오를 해치는 어떤 행동도 스스로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호시탐탐 강행처리의 틈을 엿보고 있다. 틈을 보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ISD 폐기를 위한 미국과의 재협상 약속을 받아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절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ㆍ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한 뒤 “무엇이 진정 국익과 민주당을 위한 길인지 찾아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온건파에 속하는 한 재선 의원은 “지도부가 말하는 당론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한 것이고, 우리가 내놓은 절충안은 의원총회에서 정한 당론을 이어받은 것”이라며 “당론을 결정하는 최고기구인 의총에서 결정된 사안을 따를 의무가 있고, 원내 지도부가 이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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