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지방대서 특강 시작…취업 등 현안 대안 제시할듯
특히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 대한 거부감이 큰 2040세대(20~40대)를 직접 만나 그들의 고민과 애로를 듣고, 대선주자로서 대학등록금·사회보험료·비정규직 문제 등 중점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중 지방 대학교 한 곳에서 특강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젊은 세대들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20대뿐 아니라 30~40대들과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대학에서 특강 요청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응하지 못하다 보니 특강 요청이 많이 밀려 있다.”면서 “앞으로는 2040세대와 좀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대학 특강에 나서는 것은 4년 만이다. 현 정부 들어 공식적인 일정을 극도로 자제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이달 말과 다음 달에 활발한 특강과 공개 행사 등을 통해 당분간 정치보다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 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2040세대와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배경에는 ‘안철수 바람’ 속에 치러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보선 결과는 한나라당은 물론 박 전 대표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은 20~30대는 물론이고 40대에서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한마디로 완패였다. 현 정부와 한나라당이 2040세대의 고민과 아픔을 해결해 주려는 진정성과 노력이 부족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었다. 박 전 대표의 다른 측근은 “2040세대가 무엇 때문에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는지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문제해결에 나서려 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가 그들을 만나는 것은 2040세대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11-11-18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