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두달째 대북유연성 행보..北 끌어낼까

류우익 두달째 대북유연성 행보..北 끌어낼까

입력 2011-11-19 00:00
수정 2011-11-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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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ㆍ공영 길 찾아야”…국제외교 무대로 보폭 넓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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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통일부 장관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광폭 행보가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류 장관은 9월19일 취임 이후 내정자 시절부터 화두로 던졌던 대북 유연성 정책의 외연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성공단 활성화 조치에 이어 사회문화 교류 차원의 대북 접촉도 개성 만월대(고려 왕궁터) 발굴과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일제 강점기 약탈문화재 남북공동환수 등으로 확대했다.

북한 어린이 100만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B형 간염 예방백신을 국제구호단체인 독일 카리타스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을 통해 북측에 지원했다.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지원한 1천312만달러 가운데 694만 달러의 집행을 승인, 유엔 산하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을 재개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을 통한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다.



통일부와 정부는 이 같은 유연화 조치에 대해 “5ㆍ24 조치의 기조와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비군사적, 비정치적 부문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치는 엄밀하게 얘기하면 5ㆍ24조치의 탄력적 적용을 넘어 부분적 해제로까지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는 방증이다.

류 장관은 안정적인 대화채널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통일전선부와 통일부간의 이른바 ‘통-통 라인’ 구축도 고위급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을 괴롭히거나 체제를 붕괴시킬 의도가 없다”며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메시지 관리에도 섬세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18일에는 “남북의 당국자가 마주앉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생과 공영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 화법을 쓰기도 했다.

나아가 류 장관은 보폭을 외교무대로까지 넓히고 있다.

이달 초 방미 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유엔산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

또 21일부터는 중국을 방문해 대북 영향력 측면에서 실력자로 꼽히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우회로이지만 대북 입김이 강한 중국의 지렛대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당국이 한국 통일부장관의 방중을 받아들인데다, 다이 국무위원과 왕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까지 성사된 것 자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북한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중국이 류 장관의 방중을 수용한 것 자체가 북한에 남북간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에서다.

일단 류 장관은 솔직함과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상당한 흡입력과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계 각층을 스스럼없이 만나면서 ‘류우익 표’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류 장관의 이 같은 흡입력과 호소력이 북측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낼지 주목된다.

류 장관 취임 이후 남북간에 물밑접촉이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 북측은 직접적 반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관망에 가깝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5ㆍ24조치로 남측으로부터 원하는 식량 등 대규모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측도 선뜻 호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류 장관이 취임 이후 관계개선을 위해 분명히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을 실질적으로 대화로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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