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자가 낫겠지예” “지역일꾼 한표” vs 孫카드 “與 포기했나” “참신” 엇갈려
“국회의원 자리를 대선 정거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뽑으면 안 되지.”(50대 유권자).“신선함도 좋지만 국정을 운영해 본 사람이 낫지 않겠어예.”( 40대 여성유권자 ).
다윗과 골리앗?
오는 4월 부산 사상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손수조(사진 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연합뉴스
오는 4월 부산 사상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손수조(사진 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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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찾은 사상 일대는 겉으로는 평온함이 묻어 나왔으나 안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지됐다.
유권자들은 선거 얘기를 꺼내자 여당이 내민 손 카드에 대해 대부분 ‘의외’라는 반응부터 보였다. 하지만 정치적 해석은 달랐다.
한 유권자는 “손 후보가 신선함으로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분명하나 문 후보를 대선후보 운운하는 것은 표심을 오해한 처사”라며 “오히려 지역구 의원이 대통령이 된다면 지역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여론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중량감 있는 지역인사를 발탁하거나 지역 내에서 꾸준히 표심을 쌓아 온 후보를 선출해야 했다.”며 이번 공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른 유권자는 “젊은피 수혈에 참신함이 돋보인다.”면서 “새누리당이 공천을 잘한 것 같다. 여성이자 최연소 후보를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문 후보 대항마로 내세움으로써 문 후보에게 정치적 출혈을 입히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측면이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유권자들은 두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사상구 괘법동에서 돼지국밥집을 하는 박모(36)씨는 사상구가 이번 총선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자 “손 후보와 문 후보 등 둘 다 새로운 인물로 참신한 이미지가 돋보여 고민이 된다.”며 “그러나 지역 발전이 우선”이라며 손 후보에게 무게를 뒀다.
반면 주례동에 사는 주민 윤모(56·직장인 )씨는 “손 후보를 공천한 것을 보면 여당이 너무 쉽게 사상구를 포기한 것 같다.”면서 “지역발전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은 국정을 운영하는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문 후보 지지를 내비쳤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노인정과 시장 등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며 한표를 호소하고 있었다. 문 후보는 주례동 일대에서, 손 후보는 덕포동 일원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따낸 손 후보 측은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손 후보 측은 “우리가 만난 유권자들은 문 후보가 총선을 ‘대권 정거장’으로 여기는 것 아니냐. 선거를 한 번 더 해야 하느냐에 대해 많이 우려한다.”며 “사상을 떠날 자와 사상에 남을 자의 선거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문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 측은 여당 측에서 중량급 인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손씨가 낙점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지역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여당일색인 부산에서 문 후보가 출마한 게 중요하다.”며 “(손 후보 공천에 대해서는) 상대당 후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03-0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