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에 대한 중국 입장

이어도에 대한 중국 입장

입력 2012-03-12 00:00
수정 2012-03-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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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외교 분쟁화 위해 총력전…원유·천연가스 등 지하자원 확보 ‘야욕’

한·중 간 이어도 분쟁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정부가 1995년 이어도 일대에 과학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조사 활동을 벌일 때부터 중국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분쟁의 움직임을 내비쳤고 급기야 2006년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어도에 대한 한국의 관할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어도를 자국 관할 수역이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했다.

당시 민간에서도 이어도의 중국명인 ‘쑤옌자오’(蘇巖礁) 지키기 운동을 벌이며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쑤옌자오를 지키자.’라는 뜻인 ‘바오웨이(保衛) 쑤옌자오’라는 기구를 창립한 사회과학연구원 왕젠싱(王建興) 박사는 “쑤옌자오는 1880년 중국 해군 북양함대 창립 당시 만들어진 ‘중국 해양지도’에 이미 ‘둥하이쑤옌’(東海蘇巖)이란 이름으로 표기된 중국 영토”라며 중국인들의 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국가해양정보사이트에서도 2008년부터 “쑤옌자오는 중국의 영해다.”라는 입장을 명기하고 있다.

중국이 이어도를 두고 공세적 태도를 강화하는 데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11일 ‘한·중 도서 분쟁’이란 제목의 인터넷 뉴스에서 “이어도가 있는 중국 동해 해저에는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한국의 이어도를 자기의 관할 수역에 들어 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에는 최대 1000억 배럴의 원유와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타적경제수역(EEZ)은 한 국가의 연안으로부터 200해리(370.4㎞)까지로 설정한다. 이어도가 마라도에서 149㎞, 중국의 퉁다오(童島)에서 250㎞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 해안선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한국 EEZ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어도가 자국 대륙붕에 연결된 암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3-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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