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경선 지적장애인 동원 의혹

민주통합당 경선 지적장애인 동원 의혹

입력 2012-03-16 00:00
수정 2012-03-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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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전북 익산갑 선거구 경선에서 장애인단체가 지체는 물론, 지적장애인까지 경선 투표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현직 의원이 맞붙은 이 선거구는 대규모 조직이 경선전에 가동된 것으로 파악돼 다수의 장애인단체가 특정 후보 지원에 동원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복수의 민주통합당 당원은 “당내 경선 현장투표가 실시된 지난 12일 장애인단체가 승합차를 이용해 장애인들을 투표소로 실어 날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단체가 투표소로 이동시킨 장애인 중에는 사리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는 지적장애인까지 포함돼 있었다”며 “이는 특정 후보측이 경선 승리를 위해 장애인들을 경선에 동원한 것”이라고 부정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또 이들은 “비장애인들도 복잡한 국민경선 선거인단 등록 절차로 인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콜센터 접수 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애로 사항이 많았다”며 “이렇게 쉽지 않은 선거인단 등록을 어떻게 의사표현도 힘든 지적장애인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콜센터를 이용해 접수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일부 당원들의 주장에 대해 해당 장애인단체 회장은 일부 사실은 인정하지만, 특정 후보와 연관돼 동원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애인단체 회장 A씨는 “단체에 가입된 회원은 200명 정도되고, 이 가운데 일부 지체 및 지적 장애인들이 ‘투표를 하겠다’고 나서 단체 승합차로 현장에 태워다준 사실은 있다”고 인정했다.

A씨는 “하지만 이들 모두는 스스로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등록도 스스로 한 것”이라며 동원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은 이번 장애인단체의 특정 후보 지원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적장애인 동원 의혹이 제기된 익산갑 선거구는 현역 의원인 이춘석 후보가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한병도 후보를 누르고 공식 후보로 선출됐다.

익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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