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차기전투기 시뮬레이터로 평가” 논란>

<”10조원 차기전투기 시뮬레이터로 평가” 논란>

입력 2012-06-07 00:00
업데이트 2012-06-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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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록히드마틴, F-35 시뮬레이션 합의에 “오락기 구매하나” 비판론

유력한 차기전투기 대상 업체 가운데 한 곳이 실제 비행테스트가 아닌 시뮬레이터(모의시험장비)로 현지 시험평가를 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7일 방사청과 공군, 방산업체 등에 따르면 차기전투기 참여 업체의 현지 시험평가 일정은 록히드마틴(F-35)이 7월로 가장 빠르고, 보잉(F-15SE)과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유로파이터 타이푼)이 각각 8월, 9월로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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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F35
록히드마틴 F35
공군의 전문 시험평가 요원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할 시험평가에서는 실제 대상 기종의 성능을 우리 군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 점수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F-15SE와 유로파이터는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실제 비행 테스트를 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초 9월로 계획했다가 7월로 갑자기 앞당긴 F-35 측은 실제 비행 테스트 대신 시뮬레이터를 통한 평가를 하기로 방사청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F-35는 조종석이 단좌(單座)이기 때문에 7월로 일정이 앞당겨지면 우리 공군 조종사가 미측 조종사의 도움 없이 실제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연습시간이 없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전투기 자료와 시뮬레이터를 통한 평가는 자칫 전투기의 불량한 부분이나 부족한 성능을 감춘다는 의혹을 살 수 있고, 현지 시험평가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F-35가 비행 테스트 단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 조종사를 태울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시뮬레이션 평가로 결정이 난 것 아니냐겠느냐”고 추론하고 있다.

현재 생산된 50여 대의 F-35 가운데 실제 비행 테스트를 거친 물량이 20%에 불과한 것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해 준다.

이에 방사청은 “완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시뮬레이터로 평가하고, 핵심 부품이 개발되지 않는 전투기에 대해서는 유사한 해당 부품이 장착된 전투기를 대상으로 시험 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F-35에 대해서는 “현재 개발 시험 중인 전투기이기 때문에 F-35 조종사 외에는 탈 수 없다”면서 “한국 조종사가 동승한 추적기를 같이 띄워 옆에서 비행하면서 성능을 평가하는 방안을 록히드마틴 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시뮬레이터를 이용하고, 추적기를 통해 우회적으로 성능을 검증하겠다는 방사청의 설명에 대해 “10조원대의 차기전투기가 오락기 구매 수준이냐”, “부실한 평가가 불 보듯 뻔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방사청은 업체 제안서를 접수한 뒤 9월까지 시험평가와 협상을 거쳐 10월 중 차기 전투기 기종을 결정할 계획이다.

사업비가 운영유지비까지 합쳐 10조원이 넘는 차기 전투기의 항목별 선정 가중치는 임무수행능력 33.1%, 수명주기비용 30%, 경제ㆍ기술적 편익 18.41%, 군 운용적합성 17.98%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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