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여야협력 제안…유화제스처 이어질까

이해찬, 여야협력 제안…유화제스처 이어질까

입력 2012-06-11 00:00
업데이트 2012-06-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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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해찬 신임대표는 11일 첫번째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정 경제협의체’ 카드를 들고 나왔다.

대여 강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일단 비켜간 것이다.

6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이 대표는 전대 당일 기조연설에서도 “박정희 정권은 저를 빨갱이로 몰았는데 그 딸이 또다시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며 “독재자식 발상이고 히틀러식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나아가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새누리당의 매카시즘에는 단호히 맞서서 싸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내 초강성 인사인 이 대표가 승리한 만큼 앞으로 이 대표의 선제 공세를 시작으로 여야 경색은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 대표의 발언에서는 의외로 ‘온풍(溫風)’이 불었다.

이 대표는 “하반기가 되면 우리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여ㆍ야ㆍ정 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10년 간 경제정책에 대해 열린 자세로 야당과 공동 협의체를 운영했다”며 “야당이지만 19대 국회 들어서는 여당의 자세로 국민경제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부ㆍ여당에 대한 공격은 “경제가 어려워진 근본 원인은 이명박정부가 경기 예측을 잘못한 데 있다”는 게 전부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제1야당을 이끄는 대표가 된 만큼 ‘대여 강경론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민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는 국민이 원하는 ‘포지티브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 현안이 불거지면 언제든 강경모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날의 유화적 메시지는 정치적 입장이 첨예하지 않은 ‘민생 경제’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이다.

이 대표가 갖가지 현안을 놓고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새누리당이 맞받아친다면, 국회는 여야 대격돌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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