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에 나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28일 “당이 민심과 동떨어진 채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대선 경선 날짜가 확정되는 과정을 보면 분통이 터져 참을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떻게 민주정당이 이렇게 사당화될 수가 있느냐”면서 “2010년 월드컵 때문에 지방선거 전체가 조정된 적이 있는데 ‘런던올릭픽 이후에 경선을 하자’는 제 의견에 다 공감한 상황에서 ‘경선이 올림픽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건가요’라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하루아침에 확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가 경선 룰 논의의 여지를 남겨놓고는 있지만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지도부의 속내는 정해 놓은 후보가 있으니까 싫으면 나가라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의 원칙론 고수 배경에 대해서는 “그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임 전 실장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소통 노력조차 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행태를 국민이 어떻게 볼까 두렵다”면서 “지금처럼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여서는 어떤 화두를 내놓아도 국민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참여 문제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이회창 총재 시절인 2002년에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도를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의 태생적 행태로 볼 때 대선 경선은 하나마나 한 그런 생각이 든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지금 상황에도 딱 들어맞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될 거냐를 예단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민심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