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4월 재보선…안철수측 행보에 관심 고조

판 커진 4월 재보선…안철수측 행보에 관심 고조

입력 2013-02-14 00:00
업데이트 2013-02-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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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와 새누리당 이재균 의원이 14일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가 4월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되면서 여야간 대진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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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4월 재보선 대상으로 국회의원 지역구가 결정된 것은 19대 들어 처음이다. 이 밖에 재보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는 충남 부여ㆍ청양, 포항남ㆍ울릉 등이 거론된다.

특히 노원병 보선은 대선 후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펼쳐지는 첫 여야간 대결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4월 재보선의 판도 커지게 됐다.

무엇보다 대선 후 미국에서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컴백 임박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그의 출마 여부 및 캠프 인사들의 움직임이 이번 재보선의 향배는 물론 향후 야권지형의 재편을 가늠할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원병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당협위원장이면서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활약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코레일 사장 출신인 허 전 청장은 대선캠프 조직본부 산하 국민소통위원회 부위원장과 직능본부 산하 사회안전분과위원장을 지냈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명숙 전 대표의 측근인 황창화 국회도서관장의 이름도 나온다.

부산 영도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4선 출신으로,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무성 전 의원이 이날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활동 무대를 국회로 옮겨 박근혜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하도록 ‘울타리’ 역할을 하고 5년간 성공적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 역할을 찾아보겠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김비오 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부산ㆍ경남(PK) 출신의 중량급 인사들의 차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안 전 교수측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안 전 교수측은 안 전 교수 본인과 측근들의 4월 재보선 출마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실ㆍ팀장급 인사 1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도 노원병, 부산 영도의 재보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원병이 궐석되면서 재보선의 의미가 달라졌다. 앞으로 좀 더 긴박감을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생겼다”며 “특히 수도권인 노원에서 어느 정당이 의원직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여야, 야권 내부의 역학관계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가 직접 도전장을 던지는 방안에 대해 상당수 캠프 출신 인사들은 ‘신중론’을 제기하며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안 전 교수가 직접 뜻을 밝힌 적은 없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안 전 교수가 직접 출마한다면 노원병은 서울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점에서, 부산 영도는 그의 출신지라는 점에서 모두 출마 명분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도권인 노원병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안 전 교수가 불출마할 경우 노원병 후보군으로는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 비서실장 출신의 조광희 변호사, 대변인이었던 정연순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공동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김성식 전 의원은 부산 출신이어서 부산 영도에 깃발을 꽂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본인은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가 도전장을 던지며 조기에 정계복귀의 신호탄을 쏠 경우 대선 패배 후 표류해온 민주당 밖의 원심력이 확대되면서 야권이 전면적 지형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가 직접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측근 그룹이 국회 입성에 성공, 정치세력화에 속도를 낸다면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화되고 있는 텃밭인 호남을 중심으로 ‘안철수 세력’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야권내 분열이 본격화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민주당으로선 후보단일화의 1차 관문인 야권연대 단계에서부터 안 전 교수측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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