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잇따른 계파청산 움직임…실현은 미지수

민주, 잇따른 계파청산 움직임…실현은 미지수

입력 2013-03-15 00:00
수정 2013-03-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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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지난해 대선 패배의 최대 원인으로 꼽혀온 계파주의에 대한 청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선 이후 계파 간 반목과 대립 구도가 더욱 격화되며 지지층의 시선이 싸늘해진데다, ‘안철수의 귀환’으로 더욱 당 기반이 약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당 정치혁신위원회는 지난 13일 계파 해체 선언 요구 등을 담은 혁신안 초안을 발표했다.

혁신안 마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귀국으로 서둘러 발표했다는 지적은 받았지만 계파주의 해소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초선의원 33명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대마저 친노(친노무현)-비노 경쟁, 계파 간 갈등, 선거책임 논쟁으로 시간을 빼앗겨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이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캠프 주요 인사 중 처음으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언급한 것도 주목됐다.

여기에 친노진영이 지난해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안 전 교수가 민주당측에 자신을 ‘미래 대통령’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친노측 일각의 주장에 대해 친노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는 등 자성론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 비주류의 대표주자로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한길 의원이 최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문 전 후보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참석을 위해 국회에 왔을 때 의원회관의 문 전 후보 방을 방문해 30여분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15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계파에 구속돼 전체를 보지 못한다면 또 한 번 국민에게 실망을 드릴 것”이라며 “이제는 친노니 비노니 반노니 하는 구분을 우리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실질적인 계파 간 갈등 완화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치혁신위의 안을 놓고서도 친노-비주류 간 현격한 시각차가 노출된데다, 이달 말 최종 발표되는 대선평가위의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서도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5ㆍ4 전대 경선 룰을 둘러싸고 전대준비위와 정치혁신위가 정면충돌하는 등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당권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계파 간 갈등이 오히려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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