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특수통’ 총장… “될 만한 사람 됐다”

11년만에 ‘특수통’ 총장… “될 만한 사람 됐다”

입력 2013-03-16 00:00
업데이트 2013-03-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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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검찰 내부는 대체로 될 만한 인물이 됐다는 분위기다. 한 검사는 “많은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채동욱 서울고검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앞에서 퇴근 차량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채동욱 서울고검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앞에서 퇴근 차량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채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꼽힌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2002년 이명재 전 총장 이후 11년 만의 특수통 검찰총장이 된다. 채 후보자는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면서 특수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 당시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정대철 대표를 구속한 것을 계기로 강직한 검사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2010년 검찰을 강타했던 ‘스폰서 검사’ 사건의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조사를 지휘했던 것은 검찰 내부에서는 공정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조사 대상자들이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면서 축소·은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채 후보자의 지명이 발표되자 야당 등을 중심으로 ‘회전문 인사’ ‘성공한 쿠데타’라는 비판도 나왔다. 채 후보자는 지난해 말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이 충돌했던 이른바 ‘검란’(檢亂) 때 한 총장의 중수부 폐지 추진에 반발하는 특수부 검사 진영의 전면에 서서 한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때 책임을 지고 대검 차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불과 넉달도 못 돼 검찰총수로 복귀함에 따라 “검란 당사자의 화려한 컴백”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채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해 3월 공개 기준으로 11억 1925만원이다. 이번에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던 3명 중 가장 적었다.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본인 명의로 보유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전용면적 102.3㎡)로 신고액은 6억 6800만원이다. 그러나 채 후보자는 개인 사정으로 이 아파트를 3억 2500만원에 세놓고 일원동의 다른 아파트를 4억 5000만원에 임차해 살고 있다. 육군 중위로 제대했고 딸만 한명 두고 있다.

부인 양경옥(55)씨는 세종고 동기다. 채 후보자는 15일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검찰의 위기 상황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향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3-03-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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