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선거 집중 속 정치세력화 물밑 작업 병행
4ㆍ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귀국 일주일을 맞은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선거 승리’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이번 보선을 넘어서지 않고는 신당 창당 등 차기 대권을 향한 정치세력화의 첫발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안 전 교수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노원병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변 인사들은 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물밑 작업에 이미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원병 보선과 정치 세력화라는 ‘투트랙’이 겹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노원병 상황에 따라 다른 한 가지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 중에서도 노원병 선거가 더 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안 전 교수가 낮은 걸음으로 한발씩 걸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저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안 전 교수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안 전 교수 측조차 이번 선거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선거라고 보고 있다. 그의 출마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반드시 우호적인 것은 아니어서다.
안 전 교수 측에서는 안 전 교수에 대한 적극 투표층을 개척하는 것을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투표율이 높은 중장년층에서 지지세를 확장하는 작업과 자신의 지지기반이지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람을 일으키면서 투표율이 높았던 2011년 4ㆍ27 분당을,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조차도 투표율이 각각 48.6%, 49.1% 였을 정도로 재보선 투표율은 통상 50%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
또 분열된 야권의 표를 어떤 식으로 끌어모을지도 안 전 교수의 숙제다. 대법원 확정 판결로 노원병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의원을 앞세우며 이미 후보를 확정한 진보정의당, 후보 공천 여부를 고심 중인 민주통합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신당 창당 등 정치 세력화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은 안 전 교수의 노원병 보선 출마로 한템포 늦춰지긴 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은 모임이나 바이버(모바일 메신저) 상에서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의 대선캠프와 연계해 활동했던 지역포럼 및 정책포럼도 안 전 교수의 보선 출마를 계기로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 포럼은 향후 안 전 교수의 세력화에 밑거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전남 지역포럼 소속 한 인사는 “안 전 교수가 약속대로 돌아오면서 다시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워낙 급하게 조직돼 충분히 넓고 깊게 사람을 모으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새 정치의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모으려 한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 측은 여야 모두의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당이 민주당에는 생존을, 새누리당에는 지지층에 대한 위협감을 주는 것 같다”며 “여야의 잇따른 공격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지 못하게 하려는, 자기 당의 이해타산에 의해 나온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