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진사퇴 압박·임명 반대 건의 움직임… 김병관 낙마하나

與, 자진사퇴 압박·임명 반대 건의 움직임… 김병관 낙마하나

입력 2013-03-21 00:00
업데이트 201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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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金후보자 특혜 의혹 업체와 미얀마 방문” 추가 폭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기류가 심상찮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청와대에 임명 반대를 건의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실상 ‘낙마’는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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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후보자 KMDC와 미얀마 방문
김병관 후보자 KMDC와 미얀마 방문 김병관(오른쪽에서 세 번째)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011년 1월 자원개발 업체인 KMDC 관계자들과 함께 미얀마의 행정수도 네피도를 방문했을 당시의 사진.
KMDC 홈페이지
김 후보자가 미얀마 가스 자원개발업체인 KMDC의 주식 거래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지난 19일 제기된 데 이어 민주통합당은 20일 김 후보자가 KMDC 주식을 매입하기 4개월 전인 2011년 1월 이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미얀마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KMDC의 양해각서(MOU) 교환 행사 참석차 출국한 사실을 인사청문회에서 교묘히 은폐했다”면서 “10년간 출입국 기록을 보면 당시 행선지가 미상으로 돼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 원본은 제출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특혜 의혹이 있는 회사와의 친분설이 청와대에서 문제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은폐한 것”이라면서 “명백한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돼야 할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미얀마 방문을 은폐한 사실이 없으며, 후보자의 출입국 내역 자료를 국방위원들에게 제출했다”며 “(제출자료에) 행선국 및 여행 목적이 ‘미상’으로 기록된 것은 법무부 출입국관리부서에서 작성한 출입국 내역에 그렇게 기록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해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셈법이 복잡해졌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정무적 판단과 한반도 안보 위기가 위중한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 자리를 계속 비워놓을 수 없다는 원칙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여론을 더 지켜보겠다는 기류가 강하지만 예전과 다른 분위기도 읽힌다. 특히 정무와 홍보수석실에서 박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가감 없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후보자 임명 시기에 대해 “국방부 업무보고 전까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통과 이후 임명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이 정도가 되면 김 후보자를 주저앉힐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새누리당도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더 이상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며 “(KMDC 주식 보유 사실 신고를) 바빠서 깜빡했다는 변명이 구차해 보인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도 행동에 앞서 “(김 후보자의 임명 불가론과 관련해) 국방위 위원들의 보고서를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3-03-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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