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박스를 선점하라”…국회 의원회관 신경전

“로열박스를 선점하라”…국회 의원회관 신경전

입력 2013-03-31 00:00
업데이트 2013-03-31 08: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배정 문제를 놓고 의원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국회사무처는 지난해 5월 19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제2의원회관을 신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존 의원회관의 절반가량을 리모델링하는 1단계 공사를 끝내 31일 이후에는 당장에라도 의원들이 이전해야 한다.

의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무실은 넓고 푸른 잔디와 중앙분수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국회대광장 쪽이고, 여기에 엘리베이터가 가까우면 ‘금상첨화’다.

선택된 10여명만 이렇게 시야가 탁 트이고, 드나들기도 편한 사무실을 차지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한강을 접한 국회대광장 반대 방향이 인기가 높았지만, 제2의원회관을 잇는 연결통로가 시야를 가리면서 기존 건물에서는 고층을 제외하고는 ‘한강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물밑에서 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에게 ‘민원’을 넣고 있다고 한 의원실 관계자는 귀띔했다.

방 배정은 선수(選數)와 연령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주로 3선 이상의 중진이 이런 ‘로열박스’를 배정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반대로 ‘ㄷ’자로 꺾인 건물 구조에서 구석에 햇볕도 잘 들지 않는 아래층은 대개 초선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그러나 그것마저 배정받지 못하는 의원들은 화장실도 없는 임시 사무실에 입주해야 하고, 오는 8월께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다시 이사해야 하는 처지여서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1단계 공사로 생긴 의원실 개수는 88개이지만, 이쪽으로 이전해야 할 의원 수는 108명이어서 20명은 임시 사무실에 입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방 배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초선 의원들은 실무를 담당하는 당직자들을 붙잡고 얼굴을 붉히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사무처가 증·개축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의원 사무실 이전 계획을 철저히 세웠어야 하는데 뒤늦게 각 당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마련되는 사무실 개수와 이전해야 하는 의원 정수가 맞지 않아 100%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