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당직인선 ‘장고’…계파갈등 앙금 씻을까

김한길 당직인선 ‘장고’…계파갈등 앙금 씻을까

입력 2013-05-09 00:00
업데이트 2013-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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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화합 ‘두마리 토끼’ 잡기 고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탕평’을 내세워 전열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민주당이 해묵은 계파갈등의 앙금을 씻어내며 모처럼 ‘해빙무드’를 맞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친문재인계 배재정 의원을 대변인에 발탁한데 이어 문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갖는 등 화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갈길은 멀어 보인다.

당내 인사들은 그 첫 시험대가 당직 인선이 될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혁신과 화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은 탓이다.

특히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취지를 살린 당헌·당규 개정으로 김 대표가 사실상 인사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도록 돼 있다.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지난 6일 대변인 및 비서실장 임명 이후 사무총장 등 후속 당직인선을 놓고 막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당 핵심인사는 “통합에 치우치면 자칫 계파안배, 나눠먹기로 변질돼 혁신 이미지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딜레마”라며 “혁신과 화합을 동시에 충족하는 게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A4용지에 빼곡히 직책별로 후보군의 이름을 적어놓은 메모를 양복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한다.

국회 밖에서 수행 없이 상당수 당내 인사들을 만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소리 없이 부단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지도부 주변에서는 당 개혁을 추진력 있게 진행하기 위해 사무총장에는 김 대표의 의중을 잘 아는 직계 인사가 배치되고 나머지 당직에서 탕평과 화합을 살리는 방향으로 인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 3인에 대한 임명은 15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랫동안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비주류 그룹 내에서 당의 ‘브레인’ 역할을 할 적임자를 놓고 인물난도 적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기에 일부 인사는 당직 제안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범주류 인사들의 발탁이 ‘구색 맞추기식’으로 이뤄질 경우 ‘무늬만 탕평’에 그치면서 계파 갈등 치유에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선이 예상보다 늦어지는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헌·당규 개정으로 정무직 당직자 전원이 새 지도부 출범에 맞춰 일단 사퇴한 상황이어서 ‘당직자 공백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범주류 재선 의원은 “당직인선에서 어느정도 포용의 의지를 보여주느냐가 일차 관건”이라며 “취임 초기 며칠간 확실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속도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무신불립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이제는 화합이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계파청산 방안 등을 모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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