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서 혁신선언… ‘安風’에 차단막?

민주, 텃밭서 혁신선언… ‘安風’에 차단막?

입력 2013-05-16 00:00
업데이트 2013-05-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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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 참배’乙 위한 광주선언’ 발표

민주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를 방문해 결연한 의지를 담은 ‘혁신선언’을 발표했다.

이런 선언을 여의도 국회나 영등포당사가 아닌 ‘지방’에서 발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다분히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의식한 포석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첫 지방행(行)으로 17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데 이어 광주를 1박2일 일정으로 찾는다. 더욱이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지역에서 아직 모습도 드러나지 않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를 크게 웃도는 등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의 ‘광주선언’이 호남에서 ‘안풍(安風.안철수바람)’의 확산을 차단하고 지역민심을 민주당에 묶어두기 위한 맞불작전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이날 방문에 김한길 대표 등 새 지도부와 소속 의원 70여명이 동행했다는 사실만 봐도 민주당의 위기감을 읽을 수 있다. 새 지도부의 호남 방문은 지난 4일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광주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결의를 호남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무엇보다도 이 지역 민심이 안 의원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의식한 듯 안 의원과 당당히 경쟁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연대의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미리 배포된 광주선언에서 민주당은 안 의원을 염두에 두고 “경쟁적 동지관계에서도 당당히 경쟁하고, 국민의 명령이 있다면 동지로서 껴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원내 127명의 의원을 가진 제1 야당으로서 경제민주화 입법 등 실질적인 민생·생활정치를 구현할 대안세력임을 부각시켰다.

광주선언의 제목을 ‘을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이라고 정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정치민주화를 넘어, 갑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라고 강조한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새정치 의제 선점은 했는데 내용은 아직 잘 모른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민생과 현장 중심의 ‘탈(脫)정치’를 구현해 나간다면 안 의원의 ‘새 정치’를 흡수할 수 있다”면서 “안 의원 식의 ‘세불리기 정치’가 아닌 생활정치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을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5·18 자유공원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5·18 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선언을 발표하고 헌화·참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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