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망 위기 통합진보, ‘암울한’ 앞날

존망 위기 통합진보, ‘암울한’ 앞날

입력 2013-09-04 00:00
업데이트 2013-09-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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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확대 전망’당 괴멸’ 위기감도 감돌아 계파갈등 속 지도부교체론·쇄신론 등 봇물

현재 진보당의 주류는 ‘범경기동부연합’이다.

소속 의원 중 이석기, 김미희, 김재연 의원이 경기동부연합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상규 (서울연합), 오병윤 김선동(광주전남연합) 의원 역시 경기동부연합과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공안당국의 수사가 ‘경기동부연합’ 전체로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진보당 지도부들도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두 소속 의원에 대해 공안당국이 이른바 ‘RO조직원’으로 특정하고 수사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두 의원은 즉각 회견을 갖고 해당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공안당국이 ‘RO모임’ 참석자 다수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당분간 진보당 지도부에 대한 수사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원이 직접 수사망에 오르지 않더라도, “’종북세력’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미지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리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 당 해산을 촉구하거나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는 압박도 나오고 있어, 당이 괴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막막한 앞날’ 수습책은 = 진보당은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물론 진보당은 공식적으로는 단결을 강조하며 국정원 규탄을 이어가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지도부 교체론과 쇄신론 등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진보당은 체포동의안 통과 후 전국적으로 ‘1만인 실천단’을 모집해 1인시위를 이어가는 동시에, 10억원을 목표로 특별 당비도 모아 재판과정에서 변호비용으로 쓰기로 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당연히 지금 당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며 의정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당비를 걷는 것은 10월 재·보궐 선거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지도부를 무조건 감싸기 보다는 경기진보연합과 당 전체를 분리해 밑바닥부터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끊임없이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현 지도부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당권을 잡고 부화뇌동만 일삼아 온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 등을 소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관계자도 “누군가가 책임을 지기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대폭 바꿔 ‘종북논란’을 끊자는 목소리도 높다.

한 당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북관련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더는 종북논란으로 휘청거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는 동떨어지거나 국민을 가르치려는 태도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바꿔내지 않으면 존립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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