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영익 위원장, 일제 식민지배 미화”

민주 “유영익 위원장, 일제 식민지배 미화”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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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6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자가 과거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내용의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이날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통과,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임명, 유영익 위원장 내정 등 일련의 과정을 ‘역사 쿠데타’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유 내정자가 감수한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92쪽에는 “(식민지) 수탈론에는 실증적인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빈곤의 근본 원인은 급속한 인구증가에 따른 농촌 과잉인구의 축적에 있었다”는 등 식민지 수탈론을 부정하는 대목이 적혀 있다.

심지어 같은 책 92쪽에는 “일본인 대리업자가 여인들에게 제시한 것은 큰 돈벌이, 가족의 빚 갚기, 쉬운 일, 신천지 싱가포르에서의 새로운 삶 등이었다. 이러한 꾐에 빠져 많은 여성이 해외 취업에 지원했다”라며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 동원된 것이 아니라 민간 업자에 속아서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기술했다.

유 내정자는 이 책을 집필한 교과서포럼의 고문까지 지낸 바 있다.

유 의원은 “이 책에는 식민통치 기간 한국 인구가 급증했고, 중소도시가 발달해 근대적 도시문화가 형성됐다는 내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배재정 의원도 유 내정자가 1992년 저술한 ‘한국근현대사론’에서 “일제가 1919년 조선왕조를 타도함으로써 조선의 군주제 전통에 치명적 타격을 가한 위에…(중략)…그 결과 한국민은 국민혁명을 거치지 않고 민주공화제정부 수립을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했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책에서 “일제식민통치는 해방 후 한국의 경제발전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일제하에서 꾸준히 강조된 여성 교육도 한국여성의 여권을 어느 정도 신장시켜 주었다”라고도 적었다고 배 의원은 전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뉴라이트 성향의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지원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날선 비판도 제기됐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교학사 교과서를 직접 읽어보지 않은 게으른 정치인이거나, 만약 읽고도 그런 발언을 했다면 본인의 파시스트적 성향을 드러낸 발언이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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