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청원 공천 가능성… 패배땐 靑까지 후폭풍 野, 손학규 출마 고민… 對與 공세에 제동 우려도
민주당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손 고문이 패배하는 경우가 문제다. 기초노령연금 등 공약 후퇴 논란에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항명 파동’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 인사’ 등 야권에 유리한 이슈가 줄줄이 깔려 있는데도 승리를 거두지 못할 때는 엄청난 후폭풍을 겪을 수 있다. 거꾸로 악재를 겪는 박근혜 정부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 화성갑이 2007년 4·25 재·보선 이후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당 핵심 인사는 30일 “괜히 판만 키웠다가 지고 나면 ‘대여(對與) 공세 드라이브’만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점에서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를 ‘그냥 조용히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새누리당은 손 고문의 출마 가능성을 이리저리 재보는 눈치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어떤 결정을 할지를 지켜보는 중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안 의원의 공보담당인 금태섭 변호사가 화성갑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화성갑에서 후보를 안 낸다고 한 적은 없다. 금 변호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면서 “서 고문과 손 고문 등 양당의 공천 움직임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3-10-01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