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형표 사퇴하면 감사원장·검찰총장 임명동의”

민주 “문형표 사퇴하면 감사원장·검찰총장 임명동의”

입력 2013-11-14 00:00
업데이트 2013-11-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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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정적 입장…감사원장 인준안 처리 불투명

민주당은 14일 법인카드의 사적유용 의혹이 불거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문제를 황찬현 감사원장·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문제와 연계키로 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왼쪽부터) 이호정 hojeong@seoul.co.kr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왼쪽부터)
이호정 hojeong@seoul.co.kr
하지만 여권에서는 민주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일단 수용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15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의 황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감사원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정국경색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경우 황 후보자에 대한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와, 본회의 인준 절차가 필요없는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한 뒤 전병헌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민주당은 3명의 후보자가 모두 부적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문 후보자는 도덕성과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박근혜정부에서 제3의 인사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문 후보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요구를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전달했고, 정부 여당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자 스스로 거취 문제를 언급했던 만큼, 최소한 문 후보자는 스스로 그만둬야 한다”며 “문 후보자가 계속 버틴다면 황 후보자 인준도 우리로선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은 오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여권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 인사청문회에서 법인카드의 사적유용 의혹이 제기됐고,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게 밝혀지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그만둘 것인가”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여권은 즉각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일단 수용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감사원장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열리지 못했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황 감사원장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인해 무산됐다”면서 “새누리당은 단독으로도 처리할 수 있었지만 야당과 합의를 해야 된다는 그런 자세로 기다리고 있다”며 민주당의 요구에 유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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