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필요하면 ‘통일’이란 말도 쓰지 말아야”

류길재 “필요하면 ‘통일’이란 말도 쓰지 말아야”

입력 2013-11-18 00:00
업데이트 2013-1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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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통일개념 정립…분단 현실 ‘장애’로 인정해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8일 “만약 필요하다면 ‘통일’이란 말도 쓰지 말아야 한다”면서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류 장관은 이날 건국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여성위원 통일공감대회 특강을 통해 “통일의 모든 담론을 확 바꿔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 시대에 맞는 통일이란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이 영토적으로 하나 되는 통일 개념을 갖고는 21세기에 통일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낡고 늙은, 적대·대결·비극적인 담론이 아니라 젊고 희망차고 미래로 나가는 그런 통일 담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분단 현실을 ‘장애’로 비유하면서 “장애를 극복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중증장애를 앓는 선수들의 훌륭한 인생 극복 얘기를 본 적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안은 장애를 부끄러운 것으로만 보지 말자. 이젠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자”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비록 150여년 전부터 60여년 전까진 바보 같은 길을 걸었는지 모른다”며 “아주 심각한 장애인이면서도 성공을 거둬낸 얘기를 써왔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또 “통일은 우리 민족에게 부과된 역사적 명령”이라며 “통일 비용이 큰 지, 편익이 큰 지를 따지는 셈법을 갖고 통일을 대해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의 주역은 북한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면서 “앞으로 통일 과정이 이뤄지면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이 주도해서 이끌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류 장관의 지시로 통일 문제 개념 정립 등을 위해 ‘평화통일기반 구축TF’를 신설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서울 강남의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거주하던 ‘안가’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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