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준안·종북 논란’ 전방위 충돌…정국 급랭

여야 ‘인준안·종북 논란’ 전방위 충돌…정국 급랭

입력 2013-11-28 00:00
업데이트 2013-11-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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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황찬현 인준안 본회의 처리 시도…野 “정치 파국” 반발文 “사제 종북몰이에 분노” vs 與 “민주당, 종북세력 비호”

투표 159명 중 154표 찬성
투표 159명 중 154표 찬성 국회가 28일 본회의를 열고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민주당 의원들의 전원 퇴장 속에 무기명 투표로 진행해 159명 중 찬성 154표, 반대 3표, 무효 2표로 가결시켰다. 개표가 시작되자 전병헌(국회의장석 아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임명동의안 상정과 투표 진행에 대해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인준 문제와 일부 사제들의 정치 발언 파문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정국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장기화한 여야 대치 구도가 자칫 극한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면서 국회가 다시 공전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28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소집,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했다.

이는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황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강행 처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은 것이어서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원내 과반 여당인 새누리당이 임명동의안 상정을 강행해 단독으로 가결할 경우 민주당은 새해 예산안과 정부의 주요 정책 입법화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상임위 불참을 포함한 강경 원내 투쟁에 들어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야는 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일부 사제의 북한 연평도 포격 옹호성 발언을 놓고도 한층 격화된 설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의 좌장격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이날 공개적으로 논쟁에 가세하면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자당 가톨릭 신자 의원들이 연 미사에 참석해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사제단과 신부들에 대해서까지도 종북몰이를 하는데 분노를 느낀다”면서 “미사에서 한 사제의 강연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사를 한다는데, 아마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전 세계 가톨릭의 공분을 사는 일”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민주당이 종북 세력을 비호하고 있다는 ‘종북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고 대야 공세를 강화했다.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박창신 신부는 종교 뒤에 숨었고 민주당은 박 신부 뒤에 숨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주장하고 천안함 폭침 사실을 부정한 박 신부의 궤변에 동의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어설픈 언어유희로 종북세력을 비호할 때가 아니다. 원죄에 또 다른 죄를 덮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치 세력화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정국이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낡은 틀로는 더는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여야 대치 정국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즉각 비판을 가하며 야권 연대 재결성 가능성을 견제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은 그동안 새로운 정책이나 정치철학,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소위 ‘신야합연대’ 속에서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꼼수 정치는 더 하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면서 “시간을 두고 준비해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점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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