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 ‘자장면 회동’…양측 대화 잘 비벼졌나?

김·안, ‘자장면 회동’…양측 대화 잘 비벼졌나?

입력 2014-01-24 00:00
업데이트 2014-01-24 16: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비교적 ‘화기애애’…어정쩡한 헤어짐 “다음에 또 봬요”

지방선거에서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제1야당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김한길 대표와 그 자리를 위협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24일 오후 첫 단독 회동은 생각보다 화기애애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검에 대해 공조하기로 결정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검에 대해 공조하기로 결정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지난해 민주당이 장외 투쟁을 벌였던 서울광장의 천막 당사에서 만난 지 135일 만의 회동에서 김 대표와 안 의원은 미소 띤 얼굴로 만나고 헤어졌다.

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회동에 앞서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의제 조율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약속 장소인 여의도의 한 중식당으로 몰려든 50여 명의 취재진은 지방선거의 야권 연대와 관련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식당과 미리 협의해 사전 포토타임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비교적 넓은 홀의 별실 옆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으나 안 의원 측에서 합의된 바 없다며 난색을 보여 양측이 잠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금태섭 대변인과 예정된 시간보다 4분 정도 일찍 도착한 안 의원은 곧장 회동을 위해 차려진 별실로 들어갔다.

2분 뒤에 김관영 비서실장, 박광온 한정애 대변인과 도착한 김 대표도 곧장 안 의원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잠시 포토타임에 응하고자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는 자세를 취했다.

김 대표는 “야권연대나 단일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고 안 의원은 “’연대’ 이야기하면 고대분들은 섭섭해한다”고 ‘썰렁한 농담’을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 수행진을 옆방에 대기하도록 한 채 배석자 없이 대화를 시작했고 회동이 시작된 지 50여 분이 지나서야 자장면 두 그릇이 방으로 들어갔다.

20분가량 더 대화를 나눈 김 대표와 안 의원은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추 금태섭 대변인을 안으로 불러들여 이날 회동의 합의 사항을 불러주며 정리하도록 했다.

총 1시간 20여분 간의 회동을 마치고 웃음을 띤 채 나온 두 사람은 동시에 엘리베이터에 탔다.

1층에 도착해 안 의원이 밝은 얼굴로 “지하(주차장)로 내려가겠습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대표는 “다음에 또 봬요”라며 옅은 미소로 다음을 기약했다.

박 대변인과 금 대변인은 정리한 합의문을 취재진 앞에서 읽어내려갔다.

회동 내내 밖에서 대기하던 양측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이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참모들에게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