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전환 연기 반영, 키리졸브 연합사 재주관

전작권전환 연기 반영, 키리졸브 연합사 재주관

입력 2014-02-10 00:00
수정 2014-02-10 10: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공동국지도발계획·맞춤형 핵억제전략 올 훈련서 적용

오는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실시되는 ‘키 리졸브(KR)’ 연습은 합참에서 주관했던 작년과 달리 한미연합군사령부 주도로 이뤄진다.

한미는 작년 KR 연습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일정에 따라 합참이 맡기로 합의했으나 올해 연습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연기 문제를 협의함에 따라 연합사로 주최가 다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지휘소(CPX) 훈련인 KR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도 작년 3천500여 명에서 올해는 외국 주둔 병력 1천100여 명을 포함한 5천200여 명으로 늘었다.

KR 연습이 전시 미군 증원병력의 원활한 한반도 전개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 절차 숙달을 위해 필요한 미군 참가 병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10일 전했다.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KR 연습은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연합사 작전계획인 ‘작계 5027’에 따른 방어훈련이다. 한미가 합의한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도 방어작전에 적용된다.

특히 작년에 합의된 맞춤형 핵 억제전략의 일부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는 이 전략을 시나리오에 따라 전면적으로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맞춤형 억제전략은 전·평시 북한의 핵위기 상황을 위협 단계, 사용임박 단계, 사용 단계 등 3단계로 구분해 군사·외교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올해 연합훈련 때 적용되는 북핵 위협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하거나 한차례 사용 이후 재차 사용하는 상황, 주변국을 통한 외교적인 억제 노력에도 북한이 핵과 WMD를 강압적으로 사용하는 상황 등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남침에 따른 반격작전으로 수복된 지역에서 핵과 WMD 제거 연습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제20지원사령부의 WMD 제거부대도 정기적으로 연습에 참가하고 있다.

KR 연습은 주요지휘관세미나, 훈련개념발전 예행연습(ROC Drill), 고위급 토의식연습(TTX), 모의지원연습(CAX), 사후 검토회의(AAR) 등으로 진행된다.

고위급 토의식연습에는 양국 군 인사와 정부 인사들이 함께 참가해 작전계획 단계별 주요 현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한다.

이 중 1, 2부로 나눠 진행되는 모의지원연습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사흘간, 2부는 나흘간씩 진행되고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한반도 방위를 위한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을 구체적으로 적용한다.

한미간 합의한 연습 각본에 의해 전장의 주요 국면을 구체적이고 융통성 있게 묘사한 ‘스크립팅’, 주요사태 목록 등을 적용해 실전처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아군과 대항군(적군)이 편성된다. 작년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가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맡았고, 한국군 230여 명과 미군 30여 명이 대항군으로 편성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연합사가 주관하기 때문에 동두천 주한 미2사단에 있는 미군 전쟁모의시설(WTC)이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R 연습과 달리 오는 24일부터 4월 18일까지 진행되는 독수리(폴 이글·FE) 훈련은 실제 장비와 무장 병력이 참가하는 실기동훈련(FTX)이다.

미군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비롯한 양국 함정과 잠수함 등이 참가한 해상종합기동훈련과 양국 해병대 상륙기동훈련 등으로 이뤄진다.

작년 FE 훈련에 미군은 1만여 명이 참가했으나 올해는 외국 주둔 5천100여 명을 포함한 7천500여 명으로 줄었다.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조치(시퀘스터)로 미국이 국방예산을 대규모로 감축하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사전에 훈련 계획이 수립된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훈련 목적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인원 20여만명이 참가하는 한국군도 대구의 제2작전사령부 병력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지원에 차출되어 훈련 규모와 참가 병력이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사는 “폴 이글 연습은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주한미군이 참가하는 지상, 공중, 해상, 상륙, 특수작전 위주의 연합·합동 야외기동훈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