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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한 틸러슨 美국무는…다국적기업 CEO 출신

첫 방한 틸러슨 美국무는…다국적기업 CEO 출신

입력 2017-03-17 11:23
업데이트 2017-03-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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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존재감 약화…언론 접촉 꺼려 ‘자초’ 평가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형적 기업인 출신 인사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엑손모빌에서 무려 41년간 근무하면서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석유·가스 사업을 벌여왔다.

1952년 텍사스 주에서 태어난 틸러슨은 텍사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으며 1975년 졸업과 함께 엑손에 생산 부문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99년 엑손모빌개발 부회장에 오른 그는 2006년 리 레이먼드 최고경영자(CEO)가 은퇴하면서 엑손모빌의 총사령탑을 맡았다.

기업인으로서 그는 ‘석유와 가스’를 위해서라면 적대적인 국가들과 손을 잡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에 직접 방문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 적극성을 보여왔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국가 명단에 상위에 올라있는 차드, 파푸아뉴기니와 거래했고, 미국 정부가 반대하는 상황에도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에도 들어갔다. 사업을 위해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를 집권시에 만나기도 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당시 지지부진하던 ‘러시아 프로젝트’를 해결해낸 것은 그가 엑손모빌에서 주목받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석유와 가스 사업을 매개로 구축된 전 세계 지도자들과의 폭넓은 인맥이 그의 국무장관 발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인 출신에 친러시아 성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그의 인선을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기대를 안고 깜짝 등판한 그였지만, 2월 초 취임 이후에는 그다지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에 밀려 백악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잇따라 나온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틸러슨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외국 정상 간의 회담 자리에 배제된 점 등을 들어 “그의 역할은 갈수록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보도하기도 했다.

그의 존재감 약화는 본인이 직접 자초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가 국무장관 취임 이후에도 기업인 시절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언론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시절부터 언론과 접촉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틸러슨은 국무장관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일본-한국-중국 순서로 이어지는 이번 동북아 순방에도 관례를 깨고 보수성향 온라인 매체 기자 1명만을 전용기에 동석시키면서 미국 주류 언론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강대국의 외교를 총괄하는 미국 국무장관으로서 미국의 대외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를 설득하기 위한 최소한의 언론 노출과 메시지 발신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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