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 병문안

문 대통령,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 병문안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2-17 14:57
업데이트 2019-08-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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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왼쪽) MBC 기자와 문재인 대통령. 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용마(왼쪽) MBC 기자와 문재인 대통령. 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화면 캡처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이후 암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를 문재인 대통령이 병문안했다. 이 기자는 이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이 기자는 1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문병을 다녀갔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나같은 게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다”라면서 “김정숙 여사가 직접 보내준 무릎담요도 아주 긴요하게 쓰일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 간의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 기자를 포함해 언론인 6명을 해고했다. 하지만 해직 언론인들은 MBC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 확인소송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후 해직 언론인들은 2017년 12월 8일 최승호 MBC 사장이 MBC 노조(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해직 언론인 전원 복직에 합의하면서 약 5년 만에 다시 MBC로 돌아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전인 2016년 12월에도 해직 상태의 이 기자를 위로 방문한 적이 있다.

이 기자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방문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기자는 대통령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윤 수석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이 기자는 “소득주도 성장정책 기조를 유지해달라는 것이다.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정권이 아무리 바뀌어도 서민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박정희 이래 수십년 간 지속돼온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 소득주도 성장정책은 그 초석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공영방송 사장 선임 과정에서 ‘국민대표단’ 제도를 도입해 국민들이 직접 사장을 뽑을 수 있게 하면 공영방송 종사자들이 정치권 눈치를 볼 일이 없어질 것”이라면서 “나아가서는 검찰총장이나 경찰청장 등 권력기관장들도 모두 청문회를 거친 뒤 국민대표단이 뽑도록 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 기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이날 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정책과,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 변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었다. 복지 확충에 대해서도 불변의 입장”이라면서 “적어도 경제정책에 관한 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것 같아 무한 신뢰가 간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송사 사장 선임 과정에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국민대표단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찬성했다. 다만 법제화가 걸림돌”이라면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를 국민대표단에게 묻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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