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0대 청년’ 발언 논란에 사과…“미래 책임질 주역”

민주 ‘20대 청년’ 발언 논란에 사과…“미래 책임질 주역”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2-25 12:15
업데이트 2019-02-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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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깊은 유감·머리 숙여 사죄”…홍익표 “사과에 동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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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홍영표 원내대표
발언하는 홍영표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2.2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설훈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20대 청년’ 발언 논란에 사과하며 몸을 한껏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가뜩이나 신통치 않은 가운데 터져 나온 악재라서 사태를 서둘러 수습해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청년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0대 청년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라며 “20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도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의원들의 발언 논란에 야당의 공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원내를 책임진 홍 원내대표가 대표 격으로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 발언에 당사자인 홍 수석대변인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서며 자중지란의 기미마저 보이는 상황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론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설 의원 발언에 그렇게 (사과)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대들이 통일문제 등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은 다 알지 않나.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있고, 교육은 학교 교육만 있는 게 아니라 매스미디어 교육도 있다. 20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국민과 관련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설 최고위원과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으나 20대 청년 발언과 관련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설명하면서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요지로 발언했다고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민주당은 ‘청년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청년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20대 민심을 다독이는 것에도 힘을 쏟았다.

이해찬 대표는 “3·1 운동을 이끈 자유, 민주, 청년 정신은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에서 뛰쳐나오게 한 위대한 힘은 청년 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청년들이 절망하지 말라고 대표가 조금 더 크게 얘기한 것”이라며 “좌절하지 말며, 미래를 보고 큰 꿈과 희망을 갖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구조화한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청년들이 짓눌려 있다”며 “청춘이 절망이나 상실의 동의어가 돼서는 안 된다. 당과 정부가 직면한 현실에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홍철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그들(20대)은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에 비해 기득권의 장벽에 막혀 경제적·사회적 지위 상승의 사다리를 타지 못한 세대가 되어버렸다”며 “이제라도 정치는 그들에게 실력과 열정만 있으면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그들의 무한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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