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중일 자유무역 수호해야… 3국 만큼 가까운 이웃 없다”

文 “한중일 자유무역 수호해야… 3국 만큼 가까운 이웃 없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2-24 11:35
업데이트 2019-12-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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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 “평화경제 실현 기대”

“한중일, 분업과 협업으로 서로 성장 도와”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 낫다” 속담 인용
“한중일 FTA 진전시켜 자유무역 확대하자”

“5G로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 선도 희망”
“철도·경제공동체·평화안보체제로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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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24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24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해 기업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한중일 만큼 가까운 이웃은 없다”며 3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없고,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풍요로 가는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 아베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것이어서 자유무역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특히 시선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스스로를 혁신하며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왔다”면서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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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들어 인사하는 한중일 정상
손 흔들어 인사하는 한중일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했다. 2019.12.24 연합뉴스
그러면서 “지난 10월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3국이 개방하고 활발히 교역할 때 찬란한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의 당, 일본의 나라·헤이안, 한국의 신라 시대에 확인했다”고 3국 간 자유무역과 교류협력 확대를 거듭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자유무역질서 강조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7월부터 대한국 수출규제를 벌이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3국 간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경제공동체·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해 진정으로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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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9.12.24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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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정상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24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정상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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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일본의 인도·태평양 구상,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대륙·해양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모두의 평화·번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평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평화를 이루는 평화 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또 “동아시아의 기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세기는 상생의 아시아 정신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것”이라면서 “경제인들이 앞장서 주신다면 경제에서 시작된 3국 간 상생의 힘이 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시작된 1999년에 비해 3국 간 인적교류는 4배, 교역은 5배, 투자는 12배 증가했다”면서 “철강·조선에서 첨단 IT로 산업을 고도화했고, 분업·협업으로 서로의 성장을 도왔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공동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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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서밋 입장하는 한중일 정상
비즈니스 서밋 입장하는 한중일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쓰촨성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입장하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일본 총리. 2019.12.24 연합뉴스
또 “우리는 5G 통신을 선도하며 디지털 무역에 따른 데이터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3국 간 전자상거래 공동연구가 전자결제와 배송 등 제도 개선과 소비자 보호와 안전으로 이어져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를 선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을 키우는 중국, 전통적인 기술혁신 강국 일본, 정보통신 강국 한국이 힘을 합치면 제조업 혁신 뿐 아니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헬스케어 같은 신산업에서 최적의 혁신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동 연구개발과 국제표준 마련에 함께 하고 혁신 스타트업 교류를 증진해 3국이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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