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유학생 사고사 유족, 스페인 규탄 회견

마드리드 유학생 사고사 유족, 스페인 규탄 회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12-30 16:03
수정 2019-12-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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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유학생 고 이지현 양 희생사건 조속한 대책을’
‘스페인 유학생 고 이지현 양 희생사건 조속한 대책을’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열린 ‘스페인 유학생 고 이지현 양 희생사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요청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문화관광청 건물 벽면에서 떨어진 파편에 유학생인 이 양이 머리를 맞아 숨졌다.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는 스페인 정부의 공식사과와 진상규명, 배상을 요구하며 외교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2019.12.30
뉴스1
한국인 유학생, 스페인 관공서 조형물에 맞아 숨져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강경화 장관 면담 요청
스페인 대사관도 항의 방문 “사고사 아닌 인재”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의 관공서 외벽에서 떨어진 조형물에 머리를 맞아 숨진 한국인 유학생 가족들이 30일 스페인 당국의 무성의한 사고 처리를 비판하며 외교부에도 스페인 정부를 움직여 달라고 호소했다.

‘고 이지현양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페인 정부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자연재해라고만 주장하는 상황에 분개한다”면서 “이건 인재”라고 주장했다.

올해 3월부터 마드리드에서 유학 중이던 이지현씨는 태풍 엘사가 현지를 강타한 지난 20일 관광청 청사 외벽에서 떨어진 조형물 파편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그러나 유족에 따르면 관공서 건물 주인인 마드리드 주 정부는 “자연재해에 따른 사고”라면서 어떤 도움을 주거나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책위는 “만약 우리나라에서 행인이 정부청사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사망했다면 우리 경찰은 (청사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로 입건해 수사하고 건물 관리 문제 여부도 밝혀서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면서 스페인 당국 대응을 비판했다.

대책위는 회견 후 외교부 당국자를 만나 강경화 장관 면담도 요청했다.

대책위는 “대사관이 충분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이씨 부모에게 여러 편의와 통역 지원을 한 것에는 감사드린다”면서 “스페인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우리 외교부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장관) 면담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날 용산구 한남동 주한스페인 대사관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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