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새 국면 맞나… 안심은 일러
신천지 1만여명 전수검사 마무리 효과대구 신규 확진 9일 만에 200명 이하로
文 “소규모 집단감염 우려… 낙관 금물”
전국 집단시설 산발적 감염 발생 ‘촉각’
전문가들 “감염병 대응 체계 보완해야”
마스크 벗고 청와대 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을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은 마스크 수급난을 극복하기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를 공직사회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회의를 진행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특히 대구에서는 지난달 29일 추가 환자가 741명 늘어 고점을 찍은 이후 9일 만에 환자 수가 200명 이하로 줄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0시 현재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190명 증가한 5571명이다.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확진환자는 5일 만인 23일 148명 증가하며 하루 발생이 세 자릿수로 늘어났다. 또 지난달 29일 정점을 찍은 뒤에도 매일 300∼500명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8일 297명으로 떨어지는 등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국내 전체 환자 수는 오후 4시 기준으로 7일 7041명에서 8일 7313명으로 272명 늘었다가 9일에는 7478명으로 전날에 비해 165명 증가해 신규 환자 수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그동안 전체 확진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신천지 교인들의 진단 검사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대구시가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 1만 471명 중 97.6%인 1만 220명이 검사를 받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가파르게 치솟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매우 조심스럽지만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 국민 모두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대응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문제점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50일간 방역 실무는 잘했지만 마스크와 의료 인력·장비 등을 사전에 확보하지 못한 점 등 방역 정책 면에서는 실패가 곳곳에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와 같은 상황이 수도권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수도권에 코로나19 전담병원을 만들어 중증·최중증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환자가 감소 추세여서 이제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일정 정도 감소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하며 “이번 사태를 향후 방역 정책의 교훈으로 삼되 이제 국민들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3-10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