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소추위원장’ 권성동 공천 탈락…‘친황’ 홍윤식 단수추천

‘박근혜 탄핵소추위원장’ 권성동 공천 탈락…‘친황’ 홍윤식 단수추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0 17:40
수정 2020-03-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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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배제’ 권성동 의원, ‘수용할 수 없어’
‘공천배제’ 권성동 의원, ‘수용할 수 없어’ 권성동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컷오프(공천배제) 수용 불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3.10
뉴스1
미래통합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성동 의원을 4·15 총선 강원 강릉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강릉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장관을 지내 ‘친황’(친황교안)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한 권성동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권성동 의원은 2017년 탄핵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권성동 의원의 이런 경력이 공천 탈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의 기준에 따라 한 결정”이라며 “‘시대의 강’을 건너려면 밟고 지나가야 할 다리가 필요하다. 그 다리 역할을 (권 의원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회법 따라 위원장 맡았을 뿐…김형오 탄핵 부정하나”권성동 의원은 공관위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은 공천 탈락이 알려진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총선을 36일 앞두고 강릉 활동이 전무한 홍 전 장관을 갑자기 데려와 하루 만에 5분 면접을 보고 바로 공천 결정을 했다. 이는 강릉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릉 지역 (공천) 신청자 모두를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별하라. 그리고 이들 간 경선을 통해 최종 공천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는 법사위원장으로서 국회법에 규정된 책무를 다할 수밖에 없었다. 저보고 법을 지키지 말라는 것인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탄핵을 부정하나”라고 반문했다.

공관위는 아울러 경기 수원정에 홍종기 삼성전자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 이곳은 공관위가 45세 미만 청년을 공천하겠다며 ‘청년벨트’로 지정한 곳으로, 홍 변호사는 올해 41세이다.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으로, 박 의원은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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