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정력 동원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 구경 인파 등이 생겨나자 “한 사람의 방심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공동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며 다음 달 5일 초중고 개학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4월 5일까지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총리는 “긴 겨울이 지나고 화창한 봄날이 시작됐고, 오랜 고립과 긴장에 많이들 지쳤을 줄 안다”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조심스레 봄 햇살을 즐기는 것을 넘어 꽃 구경에 인파가 몰리고, 클럽행을 계획하는 젊은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40대 이하 환자의 치명률이 걱정했던 것보다 낮은 것도 경각심을 늦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모두가 확실히 참여하지 않으면 언제 우리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당신이 어디를 가느냐가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을 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아이들과 공동체, 대한민국 안전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유럽발 입국자 90%가 우리 국민… 감염 우려 최소화 조치 마련”정 총리는 이어 정부가 지난 22일부터 모든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국자 90%가 우리 국민”이라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조치일 뿐 아니라, 해외에서 돌아오는 국민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틀간 2300여명의 유럽 입국자를 임시시설에 수용하고 검사하는 과정이 원활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지역 입국자에 대한 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방역 역량이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개선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장시간 공항 대기로 인한 불편과 감염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코로나19중대본 회의, 모두발언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영상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24/뉴스1
정 총리는 “긴 겨울이 지나고 화창한 봄날이 시작됐고, 오랜 고립과 긴장에 많이들 지쳤을 줄 안다”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조심스레 봄 햇살을 즐기는 것을 넘어 꽃 구경에 인파가 몰리고, 클럽행을 계획하는 젊은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40대 이하 환자의 치명률이 걱정했던 것보다 낮은 것도 경각심을 늦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모두가 확실히 참여하지 않으면 언제 우리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당신이 어디를 가느냐가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을 가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아이들과 공동체, 대한민국 안전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참석자들 ‘거리두기’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한 칸씩 띄어 앉아 정세균 국무총리를 기다리고 있다. 2020.3.24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틀간 2300여명의 유럽 입국자를 임시시설에 수용하고 검사하는 과정이 원활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지역 입국자에 대한 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방역 역량이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개선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장시간 공항 대기로 인한 불편과 감염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해외 입국 유증상자 격리시설 미흡…“시설 확충하겠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입국자 중 유증상자들이 12시간 넘게 비좁은 공간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이들은 검역과정에서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별입국절차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워낙 입국자가 몰려드는 상황이라 인천공항 인근 임시격리시설에 공간이 부족하다”며 “가동률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시설을 확충해 입국자들이 격리시설로 최대한 빨리 옮겨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인천공항검역소 내 공간에서 대기하는 입국자들. 2020.3.23
독자 제공/연합뉴스
특별입국절차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워낙 입국자가 몰려드는 상황이라 인천공항 인근 임시격리시설에 공간이 부족하다”며 “가동률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시설을 확충해 입국자들이 격리시설로 최대한 빨리 옮겨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인천공항검역소 내 공간에서 대기하는 입국자들. 20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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