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마포쉼터 소장 평생의 인권운동 갈기갈기 분해”

남인순 “마포쉼터 소장 평생의 인권운동 갈기갈기 분해”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6-08 11:11
수정 2020-06-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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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압수수색과 언론의 취재 경쟁에 일갈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0.6.7.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0.6.7.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8일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검찰의 과도하고 급작스러운 압수수색과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 경쟁으로 인한 고인의 불안과 고통은 차마 가늠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작스럽게 고인이 된 위안부 생존자 쉼터 소장님의 명복을 빈다. 지난 10년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손발이 돼준 고인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와중에 검찰은 고인을 조사한 적이 없다고 변명부터 하기 전에 인권운동이 갈기갈기 분해당하는 현실 앞에서 죽음을 택한 고인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헤아려보길 바란다. 쉼터만큼은 임의제출하기로 했음에도 압수수색을 한 검찰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전날 언론에 ‘민주당 윤미향 의원 대신 엉뚱한 분이 책임을 졌다, 민주당이 책임지라’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기가 찬다, 몹시 부적절하다”라고 비난했다.

남 최고위원은 “오랜 시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헌신한 고인을 위해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 악플을 멈춰야 한다”며 “평화의 우리집에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건강이 걱정되는데, 부디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A씨의 주거지인 경기 파주 소재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최근 “(정의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대표)은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사를 통해 “그들(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를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을 A씨에게 줬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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