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지현 전공의협의회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대표들과 면담에 앞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모든 연차의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며 업무에서 손을 뗐다. 2020.8.23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와 대전협은 23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회동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들은 또 정부 의료정책으로 빚어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진정성 있는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다만 전공의들이 파업 철회나 현장 복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현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현장에서 의료진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코로나19 대응 진료와 정부와의 협상을 병행하기로 했을 뿐이다.
정 총리는 대전협 대표단에게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들은 절박하지 않겠느냐. 여러분은 그분들을 도울 좋은 능력이 있다”며 “오늘 결단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정부도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전협 대표단은 “오늘부터 시작돼 더 많은 것을 논의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리가 계속 마련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한편 회동에 앞서 이날 전공의들은 전국 수련병원 곳곳에서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 22일 3년 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 차와 2년 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현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하는 의료계의 단체행동은 적절히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서울 주요 대학병원 일부 진료과에서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의료 공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