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냉전 후 최초 연합군사훈련까지? “쇼이구가 김정은에 제안”

북러, 냉전 후 최초 연합군사훈련까지? “쇼이구가 김정은에 제안”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17 20:35
업데이트 2023-08-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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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훈련 성사시 군사밀착 새 수준으로
러 핵·미사일 기술 북 이전 우려도 증폭
국정원 “김정은-쇼이구 ‘큰 틀 군사협력 방안’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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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2023.7.27 조선중앙통신/EPA 연합뉴스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2023.7.27 조선중앙통신/EPA 연합뉴스
북한의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회담한 이후, 양국 간 군사협력이 더욱 긴밀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자위(自衛)를 강조하며 ‘혈맹’이라는 중국을 비롯해 어떤 나라와도 연합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북한이 러시아의 연합훈련 제안에 응한다면 양국 간 군사 밀착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러시아 핵·미사일 기술의 북한 이전 우려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쇼이구 장관과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포탄 및 미사일 판매와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고, 북한은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7월 27일 (전승절) 행사 며칠 전 러시아 실무대표단이 평양에 입국해 군사협력 문제를 조율한 징후를 포착했고,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단독 면담해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이어 “러시아는 포탄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달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군수물자를 반출한 정황까지 포착됐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8월 1일과 2일 러시아 측이 군용기 편으로 실무자가 방북해 합의사항 이행 방안 협의를 한 데 이어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미상의 군수물자를 반출하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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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러 국방장관과 무기전시회 참관
북한 김정은, 러 국방장관과 무기전시회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3.7.27 조선중앙통신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연합훈련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갈수록 명확해지는 최근 국제정세에 비추어 북한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일 삼각 협력에 압박을 느끼는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낀다는 설명이다.

이런 북러 간의 군사협력 강화는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과 맞물려 우려를 키운다.

국정원도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이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핵 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추적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역시 “잠수함 건조 기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기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종말 기술 등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기술 고도화가 북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SLBM이나 ICBM 등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 속도가 한미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어 러시아의 지원이 그 배경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만약 러시아가 북한의 ICBM 재진입 기술, 탄두 유도체계 개발 등을 도운다면 한미에는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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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중·러 대표단들과 공연관람
북한 김정은, 중·러 대표단들과 공연관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 중국 정부 대표단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3.7.27 조선중앙통신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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