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문 대통령, ‘윤미향 횡령’은 말 안하고 동문서답”

주호영 “문 대통령, ‘윤미향 횡령’은 말 안하고 동문서답”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6-09 11:43
수정 2020-06-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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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8일 “위안부 운동 자체 부정, 대의 손상 시도 옳지 않다”

주호영 “국민은 위안부 운동 앞세워
이익 채운 부분 비판하는 것…文말씀 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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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 관련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은 횡령이 있는지 개인적인 치부가 있는지 밝혀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해선 제대로 된 언급이 없이 동문서답형의 이야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미향 사건과 관련한 어제(8일) 대통령 말씀은 대단히 의아스럽다”며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은 위안부 운동을 앞세워 이익만 채우고 회계 불투명과 치부 의혹까지 나오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민과 대통령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대통령이 왜 저런 인식을 할까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달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고가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 정의연 전직 이사장인 윤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서부지검이 수사하는 정의연과 전신인 정대협, 윤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은 10여 건에 이른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위안부 운동의 가치에 대해 부정하는 국민은 전혀 없기에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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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회정상화 관련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2020.6.9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회정상화 관련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2020.6.9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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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연합뉴스
文 “비온 뒤 땅 굳어…위안부 운동 시련, 발전적 승화되길”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윤 의원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누구의 인정도 필요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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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윤미향 의원
출근하는 윤미향 의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0.6.8/뉴스1
윤미향 “나 죽는 모습 찍으려 기다리느냐”
尹, 마포 쉼터 소장 죽음 ‘검찰과 언론’ 탓
한편, 전날 윤 의원은 국회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무엇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냐”라면서 “상중인 것을 알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정의연의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를 조문하고,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했다”며 손모씨의 죽음을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해 온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도 파주시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주위에 심적 고통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 후원금 회계 누락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은 7일 A씨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 뒤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면서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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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윤미향 사퇴 촉구 1인 시위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윤미향 사퇴 촉구 1인 시위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가 8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윤미향 사퇴와 정의연 해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하며 입장문을 읽고 있다. 2020.6.8/뉴스1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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