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 참석 인도 첫 천민출신 쿠마르 하원의장
인도 사상 최초로 ‘달릿’(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여성 국회의장이 된 메이라 쿠마르 하원 의장이 18일 ‘2011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았다. 쿠마르 의장은 카스트제도에서 천민계급인 ‘수드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최하층민이라는 한계를 떨쳐내기 위해 20여년간 인권보호와 카스트제도 폐지 운동을 벌여 왔다. 그 결실로 2009년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의회 수장이 됐다.![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 의장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19/SSI_2011051901131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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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 의장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19/SSI_20110519011317.jpg)
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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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제도 질문 말아주세요”
이런 내력 때문에 그는 이번 회의에서 관심대상 ‘1순위’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인도 대표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난 특별(?)한 시선을 거부했다. 오후 서울 이태원동 주한 인도대사관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스트제도 등에 대해선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쿠마르 의장은 대신 현지 여성 정치인의 활동상에 대해 “현직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인디라 간디 전 총리 등이 모두 여성이다. 인도 여성들은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는 그는 한·인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양국 교역규모가 지난해 170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3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동반성장을 위해 FTA뿐만 아니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위해) 의회에 위원회를 두고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핵심의제 중 하나인 ‘세계 평화와 반테러’ 분야에서 기조 연설을 맡았다. 그는 “세계 평화와 함께 테러리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각국의 의회들이 전 세계적으로 테러를 완전히 추방하기 위한 전략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등을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 걸림돌 제거하겠다”
한편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Safe World, Better Future)라는 구호 아래 세계 주요국 의회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는 ‘2011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는 18~20일 사흘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의 합의 성과가 법과 제도로 구체화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며 지구촌 안전을 위한 합의문도 도출해 공동선언문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G20 국회의장 회의인 이번 서울 회의에는 의장 참석국 14개국, 부의장 등 참석국 12개국으로 총 26개국이 참석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05-19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