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미성년 나이트클럽 댄서와의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미국 국무부의 연례 인신매매 보고서에 거명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 보도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신문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2011년 인신매매 보고서’에는 베를루스코니가 모로코 출신의 나이트클럽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일명 루비)가 연루된 성매매 의혹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보고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모로코 미성년자를 ‘상업적으로 성 착취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2011년 2월 법원이 재판 일정을 잡았고 이 소녀(엘 마루그)가 인신매매 피해자임을 시사하는, 제3자 개입 증거도 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언론 보도가 나오는 동안에 (이탈리아) 총리는 아동 성매매를 도모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루비 게이트’로도 불리는 이 사건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엘 마루그를 포함해 모두 33명의 댄서, 매춘부를 밀라노 외곽의 별장에 불러 이들에게 수녀복, 경찰관 제복을 입힌 채 선정적인 봉 댄스와 스트립 댄스를 추도록 하면서 파티를 연 것.
사건의 중심에 선 엘 마루그는 작년에 만 17세의 미성년 소녀였으며 베를루스코니 총리와는 13차례나 밤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밀라노 검찰은 채홍사 역할을 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측근 인사 3명을 기소했으며 그 가운데 한 명인 연예 기획업계 거물 렐레 모라가 지난 6월 밀라노에서 체포됐다.
야당 의원들은 베를루스코니를 둘러싼 성추문으로 이미 국제 정치무대에서 이탈리아가 조롱거리가 된 마당에 총리의 이름이 미 국무부 인신매매 보고서에 거명된 것은 “또 다른 수치”라고 비난하면서 분노를 표출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전 세계 180개국의 언론 보도 및 비정부기구(NGO)가 수집한 자료 등을 토대로 매년 인신매매 보고서를 작성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