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군사협정 서명 45분前 언론에 ‘연기’ 통지

한일 군사협정 서명 45분前 언론에 ‘연기’ 통지

입력 2012-06-29 00:00
업데이트 2012-06-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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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석간에 협정 체결 기사 이미 실려

“오후 4시쯤에 서명을 할 테니 촬영을 하려면 오후 3시20분까지 일본 외무성으로 가라.”

주일 한국대사관이 한국 취재진에 이같은 연락을 한 것은 29일 오전이었다. 28일까지만 해도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관련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날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와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이 참석하는 서명식 취재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붙어 있었다.

한국 측 취재 언론사는 통신·신문 1개사와 방송 1개사로 제한하고, 서명식 장면만 촬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 대사에 대한 별도 취재는 하지 말라’는 주문도 있었다.

한국 언론사를 포함해 일본에서 취재 활동을 하는 외국 언론사는 외무성이 발급한 ‘외국기자등록증’이 있는 만큼 평소 같으면 아무 때나 외무성에 출입할 수 있지만, 이날은 서명식 40분 전까지 반드시 외무성에 모여야 한다는 조건도 부과됐다.

서명식은 한국과 일본 기자 외에 서구 등 제3국의 언론사도 취재할 예정이었다. 일본 외무성이 재일 외신사들에도 취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주일 대사관의 “오늘 서명식은 없다”는 연락이 한국 취재진에 전달된 것은 상당수 취재진이 외무성에 가려고 회사를 나섰을 오후 3시15분께였다. 서명 45분 전, 집합 시각 5분 전이었다.

외무성에 상주하는 일본 기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한일간의 첫 군사협정 장면을 취재하려고 했던 제3국의 취재진도 어리둥절해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본 측도 갑작스러운 서명 연기에 당황해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측 사정으로 협정 체결이 연기됐다”는 말을 전해 듣고 “그럴 리 없지 않느냐”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무성은 한국 측의 연기 발표 후에야 자국 취재진에 “한국 측 사정으로 군사협정 서명식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29일 오후에 발행된 석간신문에 ‘한국과 일본이 군사협정을 체결한다’고 협정 체결을 기정사실화하는 기사를 일제히 싣고 난 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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