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평양은 개방문 연 미얀마 모델 주목해야”

오바마 “평양은 개방문 연 미얀마 모델 주목해야”

입력 2013-05-09 00:00
업데이트 2013-05-0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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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역할 모델로 거듭 내세워… 北·美 정상화 가능성 메시지

톰 도닐런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의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약속에 의심을 품는 자가 있다면 미얀마를 보라”고 단언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만 해도 폭정의 전초기지로 불리던 미얀마가 오바마 정부에서는 북한의 ‘역할 모델’로 재차 내세워지는 모양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하고 신뢰를 구축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미얀마를 언급했다. 그는 “평양은 버마(미얀마)와 같은 나라를 주시해야 한다”면서 “버마가 개혁하면서 더 많은 무역, 투자 그리고 외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거기에 미국과 한국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과의 국교를 정상화한 미얀마의 길을 걸으라고 북한에 촉구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얀마식 개혁·개방 모델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성지로 불리는 양곤 대학 연설에서 구체화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놀라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미얀마의 개혁을 평가하면서 “북한 지도부에 선택의 길을 줬고, 핵무기를 버리고 평화와 진전의 길을 선택한다면 미국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얀마의 길을 따른다면 미국과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덧칠된 오바마의 “주먹을 펴면 우리가 손을 내밀겠다”는 과거의 화법과도 상통한다.

물론 관건은 북한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표현했듯이 공은 북한에 있기 때문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05-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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